EO KoreaMORNING DIGEST · 2026-09-04 · EO Korea🎬 영상
빚 3억 지고 미국행, 영상 AI 트웰브랩스가 시리즈 B 1500억 유치까지 걸어온 길
EO Korea가 만난 트웰브랩스·네이버 벤처스: 거절과 대출로 시작해 엔비디아·아마존이 베팅하는 회사가 되기까지

01핵심 개요
-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사람처럼 이해하는 AI 모델(마랭고·페가수스)을 만드는 회사로,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리즈 B를 유치했다.
- 네이버 벤처스가 시리즈 B를 공동 리드했으며, 이는 네이버 벤처스 설립 후 첫 투자 사례다.
- 전략적 투자자로 엔비디아, 아마존,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인덱스 벤처스, 월드랩스(페이페이 리), 前 스케일AI 대표 알렉산더 왕 등이 참여했다.
- 초기에는 네이버 시드 투자 조직에서 투자 거절을 당했고, 창업자는 대출까지 받아 팀 운영비를 충당했다.
- 시드 라운드(500만 달러)는 인덱스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이는 검색 모델 "마랭고"가 국제대회 영상 이해 부문 1위를 차지한 직후 성사됐다.
02핵심 주장 / 논점 구조
- 전 세계 데이터의 80% 이상이 영상 포맷인데, 지난 몇 년간 AI 기술 발전은 거의 전부 텍스트 기반 모델 위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트웰브랩스의 출발점 논리다.
- 텍스트는 인간이 현실을 사후에 압축한 기록이라 정보 손실이 크다. 예컨대 자막은 "와인잔이 깨졌다"고만 적지만, 실제 영상은 그 앞뒤 매초의 물리적 맥락을 온전히 담고 있다.
- AI가 물리 세계를 이해하려면 결국 압축된 텍스트가 아니라 원본 신호(영상)를 직접 다뤄야 한다는 것이 창업자들의 핵심 가설이다.
- 박용정 파트너는 "빅테크가 결국 모든 걸 다 가져간다"는 통념에 반박하며, 클라우드 시장을 하이퍼스케일러가 장악했음에도 스노우플레이크·데이터브릭스(데이터 분석), 스트라이프(결제), 커서(코딩)처럼 새 카테고리를 만든 기업들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례를 근거로 든다.
- 영상 이해라는 영역이 아직 비어 있는 자리이며, 트웰브랩스가 5년 이상 이 좁고 깊은 문제 하나에만 집중해 온 유일한 팀이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였다.
03창업 스토리
- 공동창업자들은 용산에서 군복무를 하며 만난 사이다. 특수한 환경에서 함께 AI 연구개발을 하다가, 마침 2018~2020년경 트랜스포머 논문이 나온 시점에 진로를 고민했다.
- "영상 이해는 정말 다루기 어렵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언어 모델 쪽에는 이미 똑똑한 플레이어가 몰려 있지만 영상에서 출발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그룹은 부재하다고 판단해 역발상으로 영상을 선택했다.
- 초기 자금난이 극심했다. 공동창업자인 CTO는 미국에서 SAT(수능) 과외로 생활비를 벌었고, 대표는 대출까지 받아 팀원 장비 구입과 월급을 충당했다. 대표는 이를 "뒤가 없는 행동"이었다고 회고했다.
- 코로나 시기 액셀러레이터 테크스타스(Techstars)에 원격으로 참여했고,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크레딧 지원을 받아 당시로선 상당한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확보했다.
- 검색 모델 "마랭고"의 초기 프로토타입이 국제대회(ICCV 계열)의 영상 이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미 언어 모델에 베팅해 온 실리콘밸리 티어1 VC 인덱스 벤처스(노션·코히어·피그마·앤트로픽 투자사)의 관심을 끌었다.
04투자 유치 과정
- 네이버의 시드 투자 전담 조직이 시드 라운드에 투자 의향을 전달했으나, 인덱스 벤처스가 라운드 전체를 가져가려 하면서 결과적으로 거절당했다. 당시 라운드 규모는 500만 달러였다.
- 이재성 대표는 인덱스 벤처스와의 계약 체결 후 액셀러레이터 매니징 디렉터에게 전화로 소식을 알렸을 때 "사전 상의 없이 이런 큰 결정을 했냐"는 반응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 박용정(YJ) 파트너와 이재성 대표의 인연은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 인도계 투자자의 소개로 시작됐다. 같은 한국인 두 사람이 제3자를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연결된 셈이다.
- 네이버 벤처스는 설립된 지 약 1년 된 조직으로, 박용정 파트너는 네이버에서 8년 넘게 전략적 투자 업무와 글로벌 VC LP 투자를 담당해 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티어1 VC들과의 관계를 구축해왔다.
- 박용정 파트너는 VC가 창업자를 평가하는 3가지 기준으로 파운더-마켓 핏, 트렌드 추종이 아닌 문제에 대한 집착, 리소스 부족 속에서도 버티는 집요함과 스태미너를 꼽았고, 이재성 대표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드문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05전략적 의미
- 한국에서 탄생한 딥테크 스타트업이 초기 국내 투자 거절이라는 좌절을 겪고도 실리콘밸리 티어1 VC와 빅테크 다수를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한 사례로, "한국 vs 미국 AI"라는 구도 자체가 국경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 네이버 벤처스 입장에서는 설립 후 첫 투자로 트웰브랩스를 택함으로써, 한국 창업자의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과 미국 포트폴리오사의 아시아 진출 지원이라는 양방향 미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딜이 됐다.
- 할리우드 스튜디오 등 실제 고객사들이 빅테크의 유사 모델 대신 트웰브랩스를 선택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좁고 깊은 버티컬 모델이 범용 빅테크 모델을 이기는 시장이 실제로 존재함을 시사한다.
06핵심 워크플로우 또는 비교표
| 구분 | 마랭고(Marengo) | 페가수스(Pegasus) | 자키(에이전틱 플랫폼) |
|---|
| 역할 | 대량 영상 검색 모델 | 영상 이해·생성 기반 모델 | 두 모델을 결합한 에이전틱 제품 |
| 기능 | 방대한 영상 데이터에서 원하는 장면 빠르게 검색 | 영상 인식·구조화 | 영상·이미지·기타 모달리티를 구조화 저장하고 자유롭게 소화·확장 |
| 차별점 | ICCV 계열 대회 1위로 초기 검증 | - | 단순 질의응답형 대화 에이전트가 아닌, 데이터를 직접 다루는 발전된 플랫폼 |
- 트웰브랩스가 자체 정의한 "영상인지 시스템"은 인식(영상을 인식) → 기억(인식된 사실 기반 영상 메모리 생성) → 추론(기억을 되찾아 활용)의 3개 레이어가 하나로 묶인 구조다.
07활용 시나리오
- 방대한 영상 데이터 검색: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고객사가 대량의 영상 아카이브에서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찾아 새 콘텐츠를 제작.
- 스포츠 분석 및 하이라이트 생성: 방송사·스포츠 단체가 경기 영상을 분석해 자동으로 하이라이트를 생성.
- 로보틱스: 비전-랭귀지-액션(VLA) 모델이 실제 로봇 퍼포먼스를 내려면 영상 이해 능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로보틱스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을 언급.
- 시맨틱 데이터 레이어 구축: 현재 언어 모델이 만들어내는 의미 계층 데이터(시맨틱 데이터)에는 텍스트 토큰만 있고 영상에서 나온 토큰이 거의 없는데, 트웰브랩스는 이 레이어에 시각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채워 넣는 역할을 지향.
08현황 및 전망
- 초기 영업 방식은 매우 원시적이었다. 미디어 업계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암스테르담의 국제방송컨퍼런스(IBC)에 부스 없이 바 스툴 3개만 구해 참가해, 넷플릭스 관계자가 지나가면 직접 불러 세우는 식으로 영업했다.
- 이재성 대표는 "비결은 없다, 다만 누구보다 간절했다"는 말로 초기 고객 확보 과정을 요약했다.
- 향후 계획으로 이재성 대표는 "카메라로 촬영된 모든 영상이 트웰브랩스를 거쳐 처리되는 날까지" 제품을 계속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 네이버 벤처스는 한국 창업자의 미국 진출 지원과 미국 스타트업의 아시아 진출 지원이라는 두 방향의 브릿지 역할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며, 트웰브랩스를 그 대표 사례로 꼽았다.
- 인터뷰 말미 창업자들은 농담 삼아 "1년 반 뒤 서브 빌리언(매출 또는 밸류에이션 서브 유니콘 규모 목표로 추정)"을 목표로 제시하며 마무리했다.
09용어 사전
- 마랭고(Marengo): 트웰브랩스의 대량 영상 검색 모델로, 국제대회 영상 이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초기 투자 유치의 발판이 됐다.
- 페가수스(Pegasus): 트웰브랩스의 영상 인식·이해 기반 모델.
- 자키(Marey/에이전틱 플랫폼): 마랭고와 페가수스를 결합해 대량 영상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자유롭게 소화·확장하는 에이전틱 제품.
- 영상인지 시스템: 인식-기억-추론 3개 레이어로 구성된 트웰브랩스의 자체 개념으로, 단순 모델보다 대체하기 어려운 풀스택 구조를 지향.
- 시맨틱 데이터 레이어: 원본 데이터(텍스트·표·PDF 등)가 언어 모델을 거쳐 의미 단위로 전환된 데이터 계층. 현재는 텍스트 토큰 위주이며 영상 유래 토큰이 부족하다는 것이 트웰브랩스의 문제의식이다.
- 파운더-마켓 핏: VC가 창업자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창업자가 왜 하필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적임자인지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