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워크 자체가 바뀌었다 — 경계의 소멸
작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일하는 방식(work) 자체가 바뀌었다. 예전엔 엔지니어·PM·디자이너 역할 경계가 분명했으나 지금은 누구든 디자인할 수 있고 경계가 희미해진다. "AI가 아직 이건 못 한다, 사람이 낫다"는 통념에 동의하지 않으며, 어떤 것이 더 예쁘고 기능적인지 자기 의견을 더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본다.
02커리어 궤적 — 독일에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독일 출생·9년 거주 후 한국에서 초중고대·군대를 마치고,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하겠다"는 막연한 문장을 품고 미국 대학원행. 시카고 IIT(Institute of Design) → 뉴욕 BCG 디지털 벤처스(클라이언트를 투자자 삼아 스타트업을 만들어주는 조직)에서 2년여간 3개 스타트업 경험 → 헬스 스타트업 모네타 헬스 파운딩 디자이너(GUI뿐 아니라 보이스 디자인까지)로 다양한 분야를 경험.
03방황과 아버지의 조언 — '성공의 모양은 하나가 아니다'
모네타·BCG·스키퍼를 거치며 3~4년간 "디자인을 계속해야 하나" 깊이 고민, '안 할래'에 가까워지던 시기. 근심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아버지가 "세상에 성공의 모양은 하나가 아니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모양이 있으니 스스로 방향과 모양을 잡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것이 깊이 와닿아 다시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
04두 기준으로 감마를 선택
이후 갈 곳을 두 기준으로 정의 — ① 팀의 미션이 가슴 깊이 와닿을 것, ②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재밌게 빌딩할 수 있을 것. 감마가 리스트 최상단에 남아 합류(작년 6월). 감마의 핵심 밸류 'Don't be boring'(스스로도, 만드는 제품 경험도 지루하지 말라)에 끌렸다. 6~7시간의 온사이트 인터뷰 뒤 오히려 힘이 솟는 느낌 — 사람이 재밌고 미션이 흥미로웠기 때문. 공항에서 합류 제안 전화를 받았다.
05감마가 빨리 움직이는 이유 — 자유도와 능동성
디자이너가 많고 PM이 적어, 디자이너가 회사를 맡으면 상당한 결정권을 갖고 좋은 아이디어가 다음 주·다다음 주에 프로젝트화된다. 초기 스타트업(2~3명)보다도 빠르게 움직이는 데 충격받았다. 원동력은 '아이디어 있는 사람이 목표를 이루도록 돕는다'는 미션에 대한 공통 이해 — 동의하지 않는 방향이라도 가설을 입증·기각하거나 풀리 커밋하는 절차가 매우 빠르게 일어난다. 약 80명 구성원 거의 전원이 "내 일을 더 빠르고 잘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능동적 AI 호기심을 가진다.
06바이브 코딩 시대의 도래 — 핵 위크의 각성
감마는 1월 첫째 주마다 '핵 위크'(하던 일 내려놓고 엔지니어 한 명과 실험 아이디어를 구현해 금요일 전사 발표)를 연다. 작년 크리스마스, 오퍼스의 발전을 듣고 '엔지니어 없이 혼자 해보자' 결심 — 이전 바이브 코딩 툴은 버그 원인을 몰라 특정 단계 이후로 못 나갔으나, 이번엔 막힘 없이 쭉쭉 나가고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수준에 충격받았다. "내 바이브 코딩 시대가 왔구나"를 느낀 순간. 지금은 클로드 코드·클로드로 디자인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한다.
07디자이너의 본질과 주니어를 위한 조언
가장 큰 변화는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답을 엔지니어 의존 없이 디자이너로서 바로 얻는다는 것. 디자인은 결국 '커먼 센스를 충족시키는 역할'이며,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이해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이 디자인 스킬의 연장선. 주니어에게는 대기업(잘 정의된 문제의 한 조각을 깊게)과 파운딩 디자이너(아무것도 정의 안 된 전체를 만들어봄)가 위아래가 아니라 '다른 게임'이라며, AI 덕분에 초기 팀이 역사상 가장 많은 지금 '한 사람이 끝까지 만들어보는 경험'과 과할 정도의 자신감을 권한다.
08용어 사전
-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비개발자가 AI에 자연어로 지시해 코드를 만들며 제품을 구현하는 방식.
- 감마(Gamma): AI로 고퀄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툴, 전 세계 7천만+ 사용자.
- 핵 위크(Hack Week): 정규 업무를 멈추고 실험 아이디어를 구현해 전사 발표하는 사내 행사.
- 파운딩 디자이너: 초기 팀에서 아무것도 정의되지 않은 상태로 전체를 설계하는 디자이너.
- 풀리 커밋(fully commit): 가설 검증 후 특정 방향에 전면적으로 헌신하는 의사결정.
